올해 초 CFA Lv1,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을 마치고 CFA Lv2 시험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
머리도 잠시 식히고 그동안 궁금했던 무역 실무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알고 싶어 무역영어 1급를 공부해봤습니다.
저같이 배경 지식이 없어서 고민이 많을 시험 준비생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응시배경
(요약) 기계공학 졸업. 가스업계 엔지니어 6년차. 무역에 '무'자도 모르는 상황.
회사에서 FOB/CIF와 같은 Incoterms 조건을 몇 차례 본적이 있는데 설명을 듣고 찾아봐도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가스를 수입해서 파는 회사에 다니는데
기본적인 무역에 대한 개념을 익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시험에 대해 알아보고 5월 3주차 시험 접수!
2. 공부방법
2-1) 도서 구매,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기까지
회사에서 도서 구매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아무 생각없이 시중에 출시된 무역영어 1급 책을 구매하고
후기를 찾아보니 독학으로도 충분하다는 글들이 있어 패기있게 책을 펼쳤으나
(1)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아닌지를 혼자서 전혀 파악할 수 없었고
(2) 기본 개념이 전무하다보니 책을 읽지만 하나도 이해 못하는 모습을 보고
급하게 시험이 2주 남은 상황에서 인터넷 강의를 알아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대부분 자격증/시험은 해커스와 에듀윌이 국내 시장을 양분한다고 생각하는데
무역영어/국제무역사는 빙글리쉬닷컴(퍼펙트 무역영어 저)가 너무 좋다는 후기를 많이 볼 수 있었고
시간이 워낙 촉박하다보니 바로 결제하고 책을 구매해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2-2) 인터넷 강의 수강
김현수 교수님의 강의는 총 105강, 약 65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시간 상 기출해설은 무리겠다싶어
최단기간에 이론만 수강하는걸 목표로 했고, 이 경우 강의는 총 45강, 31시간이면 해결 가능합니다.
강의 중 출제빈도가 매우 낮다는 서비스무역, 기술무역, 해외투자 3강은 셀프 배제한 결과
총 강의시간은 42강, 29시간이였습니다.
근무시간이 8-5라, 집 와서 저녁 먹고 매일 7~8시부터 최소 12시, 가능하면 새벽 1~2시까지 강의를 들었고
중간 중간 쉬는 시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약 10일이 걸린 듯 합니다.
김현수 교수님께서 OT때 꼭! 강의 듣기 전에 책을 1회독 하라고 강조하시는데
저는 시간이 촉박해서 틈날 때마다 강의 멈추고 빨리 속독하고 강의듣는 식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지만
분명히 효과가 있었고,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꼭 1회독 하시고 강의듣길 추천 드립니다.
책 자체가 타사에서 출판된 교재보다 비전공자도 이해하고 알기 쉽게 기술된게 가장 큰 장점이라
혼자서 읽어보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고, 한번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을 때 이해도가 배로 높아집니다.
2-3) 기출문제 풀기
많은 수험생 분들이 처음으로 좌절을 느낄 때가 바로 첫 기출문제를 접했을 때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무역영어 시험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론과 기출문제의 괴리가 꽤 큰 것 같습니다.
분명 강의를 들을 때는 이해가 쏙쏙 되는 것 같고, 이제 좀 알겠다 싶은데 기출문제 보는 순간 좌절스럽습니다.
일단 본격적인 기출문제 전, 책에 수록된 Warm up - 무역실무 예상문제로 기본 개념을 잡고
이후에는 기출문제 풀어가며
1) 어떤 식으로 문제가 출제되는지 유형을 파악하고
2)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개념에 대해서 한번 더 되짚고
3) Incoterms, UCP600, CISG, 해상보험, 관세법 등 주요 포인트들의 개념을 되짚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특히 결제방식, 품질조건 등 자칫 소홀해지는 파트가 생길 수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전 개념을 한번 요약해서
언제든지 간단하게 볼 수 있게 준비하고 수시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래와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점수가 안나와 걱정될 수 있지만
시험의 합격조건은 100점을 받는 것이 아닌, "평균 60점 이상, 각 과목 40점 이상"임을 수시로 떠올리며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2-4) 시험 응시
무역영어는 21년 상시시험으로 변경된 뒤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일에는 몸 가볍게 (있다면) 요약노트 정도 챙기고 시험장 가서 컴퓨터로 호다닥 보면 끝입니다.
가급적 실제 시험환경과 유사하게 펜으로 책에 풀기보단 컴퓨터를 통해 눈으로 풀기를 추천하는데,
찾아보면 인터넷에 CBT 시험을 제공하는 곳이 많으니 꼭 CBT 형태로 풀어보시길 권장합니다.
3. 시험후기
기출문제 풀때만 해도 생각보다 점수가 너무 잘나와서 바로 붙을 줄 알았습니다. (19, 20년도 기출문제 풀이결과)
그래서 후기도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잘 한 것처럼 멋있게 작성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첫 시험 결과... 1문제 차이로 탈락했고
확인하자마자 부랴부랴 4주차 시험 응시해서 아슬아슬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점수는 아쉽지만, 공부시간 등 투자효율 측면에서는 만족으로운 결과 같습니다. (한번에 붙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4. 결과복기 및 꿀팁
기출문제를 풀때와 달리, 첫 시험에서 왜 불합격했을까 곰곰히 복기한 결과
1) 기출문제 점수가 너무 잘나와서 깝치고 전날에 술을 미친듯이 퍼먹었고
2) 무역영어가 상시시험으로 전환된 이후 기출문제가 공개되고 있지 않은데 이 과정에서 난이도가 올라갔다고..
1번째 문제는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갖기로 다짐하는걸로 해결했고
2번째 문제는... 타사 도서몰에 가면 교육자료를 제공해주는데
(중요!!!) 그 중 '빈출문항모음'에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알고 찾아보니, 제가 본 시험에도 상시시험 기출문제와 비슷한 문제가 3~4문제 정도 있었고
미리 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땅을 치고 후회했던 기억이 나네요.
추가로, 분명히 개념은 아는데 동의어를 활용해 사람을 화나게 하는 문제가 종종 나옵니다.
예) 선대신용장 Red clause L/C = Packing L/C = Advanced payment L/C
나용선계약 Bareboat charter = Demise charter
선박 또는 배 Boat = dighy = ferry = yacht = ship = vessel
교재에 나온 동의어 또는 유사서는 꼭 꼭 꼭 체크해두시고
가끔 뜬금없이 Moderate three figure와 같은 영어 전반적인 질문도 많이 나오니 참고해주세요. 끝!